디지털 시대에도 사진 인화 고객 북적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바로 집에서 인화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지만 월그린에는 사진 인화 서비스를 기다리는 고객이 북적거린다. CVS, 월그린, 월마트, 알버슨 등 약국체인과 일부 수퍼마켓은 여전히 복고적인 사진 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그린은 8000개 이상 매장에서, CVS도 약 7600개 매장에서 사진, 연하장, 책, 필름, 카드 등 다양한 사진 인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빠르게 매장 운영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있는 월마트도 약 3700개 매장에서 후지필름 사진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디지털 시대 대형 약국 체인과 수퍼마켓에서 사진 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고객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고객의 발길을 매장으로 유도할 수 있어서 추가 매출에도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월마트 대변인은 “온라인으로 인화를 주문하고 싶어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을 포함해 사진 인화는 고객이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사진 인화를 주문하면 당일 매장에서 픽업하고 일정 금액 이상은 무료로 집까지 배송해준다. 시장 조사 회사 라이즈 어보브 리서치의 데이비드 하우에터는 “많은 소비자가 배송료 없이 즉시 상품을 받기 때문에 CVS 등 약국 체인에서 사진 인화와 제품 주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졸업, 결혼, 출산 등 특별한 행사 시즌에 카드, 보드, 포토북, 담요, 컵, 달력 등 사진이 프린트된 다양한 선물 주문이 밀려든다. CVS 대변인은 “특히 선물을 주는 할러데이 시즌 사진 인화 서비스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즈어보브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사진 인화의 50% 이상이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총 매출은 7억86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 매장에서 프린트된 사진(4″ x 6″)은 약 42억장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인화 서비스 수요는 최근 몇 년 동안 필름 카메라에 대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높은 관심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엣시 및 이베이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카메라 판매가 급증하면서 사진은 MZ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취미로 급부상했다. 크리스 파인과 지지 하디드와 같은 유명 연예인이 일회용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젊은 층 소비자들에게도 일회용 카메라가 다시 등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디지털 가치를 우선시하지만 부모 세대에서 유행하던 아날로그 감성을 찾으며 손에 쥘 수 있는 사진 프린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은영 기자디지털 인화 인화 서비스 사진 인화 고객 수요